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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읽기] 프랑크푸르트학파(1) : 아도르노철학 2023. 8. 1. 12:32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전후 독일 사상계를 주도한 단체로 이들의 사상은 나치를 향한 비판에서 시작하여 현대 사회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유대계 지식인들이 다수 소속되어 있으며 비판적 이론과 근대 문명 비판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1958년, 독일에서 프랑크프루트 사회 연구소가 재건되는데 이때 아도르노(Theodor W. Adorno)가 연구소장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그는 <부정변증법>을 통해 나치와 그에게 협력한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아도르노(Theodor W. Adorno)는 1903년 9월 11일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으며, 1969년 8월 6일에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사망한 독일의 철학자, 사회학자, 음악 이론가, 작곡가입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철학, 사회학, 심리학을 공부하였습니다. 또한 뮌헨 대학교와 비엔나 대학에서도 공부하고, 유명한 음악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아래에서 음악을 배웠습니다.
1928년, 아도르노는 프랑크푸르트 연구소에 합류하였으며, 이곳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중심지였습니다. 이 곳에서 그는 마르크스주의, 사회심리학, 문화 비평,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아도르노는 문화 산업과 대중문화의 역설에 대해 심도 깊은 분석을 하였습니다. 그는 대중문화가 사회적 통제와 조종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이는 그의 대표작인 "문화 산업의 역설"에서 잘 드러납니다.
아도르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불안정성과 억압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는 인간의 개별성과 사회적 결속 사이의 긴장 관계에 주목하였으며, 더 공정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위한 가능성에 대해 탐구했습니다.아도르노는 인류가 왜 진정한 인간다움의 상태로 나아가는 대신 일종의 새로운 야만적 상태로 빠져드는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본래 이성이란 정의, 평등, 행복, 관용 등 인간 사회의 선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능력이고 이러한 이성에 의한 근대화는 신화적 마술로부터 세계를 해방시키고 자유로운 문명사회를 건설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성을 지녀야 할 인간들이 신화시대로 돌아가 잔혹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히틀러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며, 현대사회의 수많은 현상들 또한 비판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죠.
아도르노, 그리고 프랑크프루트학파의 비판에 따르면 이성은 세상을 과학기술이 통용되는 산업사회로의 발전을 이끌었으나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자연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효율적 도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것을 '도구적 이성'이라 합니다. 좋든 나쁘든, 목적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기술적인 도구로 전락한 이성은 모두 도구적 이성입니다.
산업 발달에 따라 도구적 이성은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만을 추구하게 되었고, 인간 자신도 도구적 존재로 취급하게 됩니다. 이성의 도구화는 이성 자체의 붕괴라는 것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주장입니다. 따라서 인생의 가치에 대해 사고하려 하는 본연의 이성, 비판적 이성을 복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리해 본다면 이성의 힘으로 야만적 상태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다가, 그 이성이 돌연 인류를 거꾸로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에는 과학이 더욱 발전하면서 우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 사고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는 파멸로 치닫는 것이며 야만적 상태로의 복귀라는 것이 아도르노의 주장입니다. 야만->계몽->야만으로의 변증법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부정변증법)
그의 특이한 이력이라면 역시 음악가였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음악에 대한 아도르노의 이론은 그의 음악적 배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는 현대 음악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공정하고 신중한 감상과 평가를 장려하였으며, 대중음악과 대중문화의 현상에 대해 철학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아도르노는 자신의 작품들을 현대 사회와 문화의 비판적 이론으로 자리매김시키면서도, 당대의 정치적인 활동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학파 역시 많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였으며, 이들의 작품은 현대 사회에 대한 깊은 고찰과 현실의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도르노의 작품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갈등과 정치적 억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지금도 여전히 사회학, 정치학, 철학, 문화학, 음악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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