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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철학읽기] 독재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한나 아렌트
    철학 2023. 8. 6. 09:31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1906년 10월 14일 - 1975년 12월 4일)는 독일 출신의 철학자, 정치이론가, 역사학자로서 20세기의 중요한 사고자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정치 철학, 인간의 자유, 권력과 국가, 국제 관계, 역사적 사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독일의 헤센 주 한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철학자 막스 하르더(Max Heidegger)의 제자로 유명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학생이며 동시에 연인이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명석하고 특히 고전에 조예가 깊었던 아렌트는 18세이던 1924년 마르부르크대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당시 <존재와 시간>을 집필중이던 하이데거 밑에서 본격적으로 철학을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1년만에 끝나게 됩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옮긴 아렌트는 야스퍼스의 지도하에 박사학위를 받게 됩니다.

     

    1933년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총장으로 임명된 하이데거는 취임 연설에서 공개적으로 히틀러를 지지합니다. 반면 아렌트는 나치 정권의 위협으로 독일을 떠나 프랑스로 이주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유태인 식민지인 올드-캄프(Auschwitz)에 구금되어 포로 생활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이 경험이 그녀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2차대전이 끝난 뒤 아렌트와 하이데거는 재회하여 지적 동료로서 오랜 시간 서로를 지지하게 됩니다. 


    아렌트의 대표작 세 권을 간략히 살펴볼까요?
    1."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전체주의의 기원, 1951): 이 책은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나치 독일과 스탈린의 소비에트 연방과 같은 극단적인 독재 정치의 기원과 특성을 분석하고 설명합니다. 이 책은 전체주의와 개별주의 사회의 특징을 제시하며, 그 사회적, 정치적 맥락을 깊이 파고들어 설명한 점에서 중요합니다. 귀속의식을 상실한 대중이 나치의 인종 이데올로기에서 소속감과 존재감을 찾는 과정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2."The Human Condition" (인간의 조건, 1958): 이 책에서는 인간의 활동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탐구합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인간의 공공적 활동(public action)과 사적 활동(private activity)의 차이를 논하며, 인간이 어떻게 공공적인 관심을 통해 자유를 실현하는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3."Eichmann in Jerusalem: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예이히만에게서 예루살렘: 악의 평범함에 대한 보고, 1963): 이 책은 나치 전쟁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고한 것으로, 그녀는 '악의 평범함' 개념을 도입하면서, 대량학살의 배후에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간의 선택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논의합니다.

     

    전체주의는 전체의 이익을 우선하며 개인이 전체를 위해 종속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아렌트에 따르면 전체주의는 독재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인간 하나 하나는 고유하고 동일시될 수 없습니다. 차이를 근간으로 고유성과 독자성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의견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제약 없이 토론하며 공동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에 의해 인간의 개성과 능력이 발휘된다고 아렌트는 믿었습니다. 사람들이 본능에만 충실하고 판단과 저항 없이 세상의 흐름에 순종하면 히틀러같은 독재자가 출현합니다. 대중이 정치를 독재자에게 맡기는 것은 대중 스스로 악을 행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세상과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사적 즐거움과 출세만 추구하며 스스로 사유하지 않으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아렌트의 철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참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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