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읽기] 포스트모더니즘(1) : 리오타르

 

장 프랑소아 리오타르 (Jean François Lyotard)는 1924년 8월 10일에 프랑스의 베르슈 (Versailles)에서 태어나, 1998년 4월 21일에 사망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이론가입니다. 그의 주요 작업은 현대성과 지식의 문제에 관한 것으로,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리오타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간주됩니다. 초기에는 마르크스주의와 현상학의 융합을 목표로 하였으나 프랑스 오월 혁명을 계기로 포스트모던 사상을 전개하게 됩니다.

1970년대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사상의 흐름이 등장하는데 푸코, 들뢰즈, 가타리, 데리다 등이 주요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포스트 구조주의 분야로 소개되었으나 현재는 포스트모던이라 불립니다. 리오타르가 쓴 <포스트모던의 조건>이 발표된 이후 이 용어가 정착되었습니다.

 

포스트모던이란 무엇일까요?

리오타르에 의하면 포스트모던의 특징은 거대서사가 종식된 후의 사상입니다. 거대서사는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으나 세상은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고방식입니다. 이성은 발전하고 역사는 진보한다는 진보사관, 역사는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발전해간다는 마르크스주의 사관 등이 거대서사에 속합니다. 역사 과정은 미리 정해져 있고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입장입니다.

 

리오타르는 이러한 거대서사, 거대한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소서사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주장합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부를 축적한다는 이야기는 개인형 거대서사이므로 붕괴하게 됩니다.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부를 축적하고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생각은 거대서사의 일부입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시대가 흐르면서 쇠퇴하고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 즉 소서사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리오타르는 이를 거대서사에 대한 불신이라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지, 그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갈 것인지, 혹은 이야기 없이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사고의 틀이 포스트모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철학적 접근은 다양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문화 이론, 미학, 정치 철학, 지식 이론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은 현대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켰습니다.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더니즘과 관련된 중요한 개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큰 이야기의 붕괴와 작은 이야기의 다양성: 리오타르는 큰 이야기, 즉 메타나레이티브(총체적인 이야기)의 붕괴를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의 대중적인 이야기나 설명이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지배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대신에 작은 이야기들, 다양한 의미들이 공존하며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합니다. 

 

2.지식의 상대성과 다양성: 리오타르는 지식이 절대적이거나 완전한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며 다양하다고 주장합니다. 지식은 시대, 문화, 개인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며, 이러한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지식의 대전 (The Postmodern Condition: A Report on Knowledge)이라는 책에서 리오타르는 지식의 현대적 특성과 문제에 대해 다룹니다.

3.유형론적 인증의 문제: 리오타르는 지식이나 진리의 기준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인증 체계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진리나 지식의 개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4.미소론과 언어 게임: 리오타르는 언어의 불일치와 갈등에 관한 개념을 "미소론(The Differend: Phrases in Dispute)"이라는 작품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언어 게임과 의미의 불일치에 관한 개념을 다루는데, 이는 언어로서의 충돌과 의미의 불일치에 따른 갈등을 분석합니다.

 

5."리트리트"와 "아웃사이드": 리오타르는 현대성의 복잡성에 대응하려면 "리트리트"와 "아웃사이드"라는 개념을 강조합니다. "리트리트"는 큰 이야기의 해체로부터 피하고자 하는 시도를 나타내며, "아웃사이드"는 다양한 작은 이야기들 사이에서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찾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6.윤리적 타자성 (The Differend: Phrases in Dispute): 리오타르는 윤리적 의무와 자유, 개인의 의식 등에 관한 윤리학적 주제를 탐구합니다. 그는 이런 주제들을 유대학적인 불일치와 함께 다루며, 이를 통해 어떻게 우리가 윤리적 갈등을 다루고 해결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성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지식, 언어,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사회과학, 문화 이론, 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미치며,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