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 학교도서관 운영 장서관리의 의미와 기준

 

 

 

자료란 무엇인가, 자료의 의미와 범위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매체에 기억을 기록하여 전달하였고, 그것이 축적되어 자료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자료는 인류의 정신세계를 전승하고 의사소통과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기억의 저장 매체와 전달 방식 또한 변화하고 있는데,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여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해내는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도서관법에서는 자료를 '인쇄자료, 필사자료, 시청각자료, 마이크로형태자료, 전자자료, 그밖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자료 등 지식정보자원 전달을 목적으로 정보가 축적된 모든 자료(온라인자료를  포함한다)로서 도서관이 수집/정리/보존하는 자료를 말한다'라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이것을 기록의 측면에서 분류한다면 생산 매체에 따라 종이매체/사진,필름매체/자기,광매체/기타(가죽, 섬유 등)매체로 나눌 수 있을 것이고 수록 정보의 속성에 따라서는 1차 자료와 2차 자료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록 방식에 따라서는 인쇄적 기록(인쇄물)/기계적 기록(레코드)/화학적 기록(마이크로필름)/전기 및 전자적 기록(자기테이프)/광학적 기록(CD-ROM)으로 구분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미 마이크로필름이나 CD-ROM 등도 시대에 조금 뒤처지는 형태로 남게 되었습니다. 기록을 읽을 수 있는 리더기가 보급되지 않는다면 어떤 내용도 전달할 수 없겠죠. 정보기반사회에서 학교도서관은 중요한 정보 접근점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학생들의 관심과 문화 그리고 교육과정을 반영한 디지털 정보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장서관리란 무엇인가, 장서관리의 의미

 장서관리(Collection management)라는 단어는 1970년대 이후 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도서선택/자료선택/자료개발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상의 한계를 극복하며 오늘날 장서구성, 장서개발과 유사한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도서선택 : 도서관의 목적이나 교사, 학생의 요구에 적합한 책을 선택하는 행위. 다수의 독자를 위해, 미래에 예상되는 독자를 고려하여 개별 도서과 자관의 일반적 선택기준에 부합하는지 판정하는 것. 이는 도서관의 자료가 엄격하게 선정된 양서의 집합이라 보는 견해에서 출발한다. 도서관 자료의 종류가 도서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도서선택보다는 자료선택이라는 용어가 더 적합해지게 되었고, 독(讀)자보다는 이용자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2)장서구성 : 이용자의 요구, 장서량, 보존 공간 등을 아울러 고려해 궁극적으로 도서관의 목적에 부합한 장서를 구성하는 것.  각 도서를 개별적으로 취급하는 자료선택과는 달리 도서를 주제와 형태별로 구분하고 수량 면에서 균형을 갖춘 장서 전체의 구조를 고려한 개념이다. 그러나 이용자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출판량이 급증하며 장서 구성에 대한 일정한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3)장서개발 :  장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개념. 도서관이 소장한 정보자원 외에도 외부 조직이 제공하는 정보자원을 이용하여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이용자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장서개발이란 도서관이 소장하지 않은 자료 가운데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자관의 자료로 수집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4)장서관리 : 1980년대 등장한 개념으로 정책, 예산기능은 물론 폐기, 협력, 보존영역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 새로운 장서의 개발과 함께 이미 소장하고 있는 자료에 대한 관리(보존 및 공유 등)를 통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특히 정보자원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자정보에 대한 경제적 관리에 비중을 두는 개념이다. 그러므로 장서관리란 도서관 자료를 자관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일정한 패턴이나 계획에 따라 조직된 의도적인 구조물로 보는 견해이다.

 

 위와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의 장서관리란 학교도서관의 운영 목표인 교수-학습활동의 성공적 운영과 정보활용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이용자의 요구, 자료의 질과 양, 공간,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료를 수입/조직/축적/이용에 제공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장서관리의 내용

 장서관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개의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단계) 자료의 구성 계획 : 자료 선택 업무

-이용자 연구/도서관 현황 파악/학교 교육목표 확인/자료선택 기준 마련 등

2단계) 구성 계획의 실행 : 수서, 조직, 자료 이용

-구입, 기증, 교환, 생산/등록,분류 및 목록/열람과 대출/상호대차

3단계) 실행에 대한 평가 : 자료 점검, 평가

-자료점검, 수리/제적과 폐기

 

 학교도서관의 장서는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수집, 조직, 제공하게 되는 교수-학습매체로서 학교도서관의 운영 목적과 존재의 당위성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장서는 교수-학습활동의 질과 학생들의 독서 수준에 직결되고 궁극적으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에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도서관이 소장하는 장서의 유형이나 소장 계획 등에 의해 공간 구성과 시설 및 설비 운영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서관리 기준

 학교도서관에서 장서관리의 기준은 장서의 범위와 보유량, 자료구입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특히 학교라는 공간 특성상 자료에 대한 접근성과 디지털 자료의 확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서의 이용 범위와 활용 목적에 있어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활동은 물론 교외 이용자는 물론 다양한 이용자의 여가생활까지 아우르도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1)법률 및 정책적 기준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에서 정한 학교도서관 장서 기준은 각 학교당 1,000종 이상의 자료를 갖추고 연간 100종 이상의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며 구체적 기준은 각 시도교육감이 고시하도록 위임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교육부는 2002년 학생 1인당 도서 10권을 자료 기준으로 제시하였는데, 제1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에서는 1인당 장서수를 2012년까지 15권 이상으로 확대하고 인쇄매체 이외 전자정보원과 멀티미디어 등으로 자료 형태를 다양화하겠다고 정했습니다. 제2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에서는 2018년까지 학생 1인당 25권 이상으로 확대하는 장서 질 개선 사업을 언급하였고 특히 연간 도서구입비 가운데 5% 이상을 고전 및 인문학 관련 도서로 구입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제3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장서 확충, 도서관 간 협의회 구성을 통한 학교별 특화 장서 설정 및 장서공유 체제 활성화 등으로 장서의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2)한국도서관협회의 기준

 학교도서관읜 교육과정의 개편에 맞춰 자료수집 및 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과정 전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며 각종 특별활동, 학교 행사, 교양 함양, 여가 선용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료의 범위에는 인쇄자료, 시청각자료, 영상자료, 전자자료가 모두 아울러 포함되어야 하며 전문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의 도서관이라면 특수계층 이용자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자료도 갖추어야 합니다.

 한국도서관협회가 설정한 학교도서관의 바람직한 장서구성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자료의 종류	기본 자료 수	연간 증가수
초등학교	도서 연속간행물 시청각자료 전자자료	학생 1인당 10권 이상 학교당 20종 이상 학생 1인당 3점 이상 학생 1인당 1점 이상	학생 1인당 0.5권 학생 1인당 0.3점 학생 1인당 0.1점
중학교	도서 연속간행물 시청각자료 전자자료	학생 1인당 20권 이상 학교당 30종 이상 학생 1인당 5점 이상 학생 1인당 2점 이상	학생 1인당 1권 학생 1인당 0.5점 학생 1인당 0.2점
고등학교	도서 연속간행물 시청각자료 전자자료	학생 1인당 30권 이상 학교당 50종 이상 학생 1인당 7점 이상 학생 1인당 3점 이상	학생 1인당 1.5권 학생 1인당 0.7점 학생 1인당 0.3점

 학교도서관은 연간 총 장서의 10%이내에서 소장 자료를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상 자료는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이용가치가 상실된 자료, 출판 후 10년이 경과된 자료, 국어표기법에 어긋나는 자료 등으로 한정하되 교사의 연구용 자료거나 학교 기록물, 역사 및 향토자료의 경우에는 제외할 수 있습니다.

 학교도서관은 소장자료의 주기적 점검과 폐기, 수선과 제본, 소독과 탈선 처리, 매체 변환 작업을 통해 장서를 재구성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자료의 장기보존 및 원격접근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 매체 재생, 포맷 변환, 매체 변환, 기술 이전 등의 방식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는 현 상황에서 비단 학교도서관만의 급선무는 아니며 도서관계 전체의 화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IFLA의 지침

 IFLA는 학교도서관 가이드라인을 통해 학생의 학습자료 외에도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학부모를 위한 장서 확보, 교외 자료에 대한 접근성 제공, 디지털 자료의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증가하고 있는 전자책,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신문과 잡지, 멀티미디어 학습자료가 도서관 자료의 핵심 요소가 되고있는 만큼 이러한 자료를 충족하기 위한 장서개발이 중요하며, 학교도서관이 디지털 자료에 대한 접근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학교도서관 장서의 교육과정 연계성과 학생의 여가생활을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자료의 수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중소설, 그래픽 소설, 음악, 컴퓨터 게임, 영화, 잡지, 만화 등 여가 목적의 자료도 수집하여야 하며 학생의 요구와 흥미를 잘 반영하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협력을 통해 선택될 필요도 있음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호대차와 자료 공유를 통해 이용자들의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이것은 학교도서관의 전통적 기능은 아니므로 시스템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와 디지털 참고자료에 대한 접근을 공유할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자료 구입비 기준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의 수준에 맞는 장서를 꾸준히 확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입니다. 자료 구입비에 대해 교육 당국은 '각급학교의 경상운영비 3% 이상을 도서 등 자료구입비로 사용하도록 학교회계예산안 편성지침에 반영하도록 한다' 라는 문구를 2002년 내놓은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세월이 흐르면서도 크게 변동된 바 없었으며, 2019년 제3차 학교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은  '학교 기본경비의 3% 이상을 자료 구입비로 필수 편성'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도서관협회의 <한국도서관기준>에서는 학교도서관 운영비 가운데 자료 구입비 비율을 70%로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