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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읽기] 아우라를 잃어버린 시대, 벤야민철학 2023. 8. 10. 16:45
발터 벤야민(Walter Bendix Benjamin, 1892–1940)은 독일 출신의 문화 비평가, 철학자, 에세이스트로, 그의 생애와 업적은 현대성, 미술, 문학, 기술,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그의 아이디어와 글쓰기 스타일로 인해 귀중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발터 벤야민은 1892년 7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으며, 철학, 문학 및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베를린 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공부하였고, 주로 문화 비평과 철학적 주제를 다루는 글을 썼습니다. 그의 작품은 주로 매체의 역할, 기술의 영향, 시대적 변화 등을 탐구하며, 동시대의 사회 및 문화 변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줍니다.
프랑크푸르트 학파인 발터 벤야민은 복제 기술 시대에 이상적인 예술방식을 테마로 사유했습니다. 그는 <기계적 복제 시대의 예술 작품(Das Kunstwerk im Zeitalter seiner technischen Reproduzierbarkeit)>이라는 에세이를 통해 기술의 발전으로써 예술 작품이 어떻게 변화하고, 복제되는 것의 의미에 대해 탐구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예술 작품의 원본성과 복제의 미학적, 정치적 영향에 대한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아우라(AURA)'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예술 이론상의 개념으로 종교적 의례의 대상이 지니고 있는 절대적 장엄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저 사람은 아우라가 있다'는 표현도 본래는 광채를 이미지화 한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벤야민에 따르면 아우라는 시간과 공간이 엮여 그때 그 곳에서만 발생하는 일회성 현상입니다. 등산이나 산책처럼 재현성이 없는 그 당시만의 체험을 말합니다. 르네상스기를 거치며 에술 분야에서는 액자 회화처럼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작품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이라거나, 영화처럼 복제 가능한 예술이 등장한 것이죠. 이로 인해 아우라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고 벤야민은 주장합니다.
장면마다 별도로 촬영되고 무한 복사가 가능한 영화에서는 아우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벤야민은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은 확실히 디지털 영상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에는 느낄 수 없는 것이죠. 그러니 '아우라'가 사라진 것만은 틀림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벤야민이 이런 현상을 두고 '타락'이라고 개탄한 것은 아닙니다. 일회성 감동이 사라져 아쉽긴 하지만 정치와 결합할 경우에는 큰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벤야민은 공산주의 입장에서 혁명적 정치를 위해 대중과 예술의 새로운 관계 형성의 가능성을 바랐습니다. 촬영 기술이 발달하면 사건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인쇄매체라면 사건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실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피드백은 더욱 용이해졌죠. 미디어가 발달하면 민중의 참여가 쉬워지므로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파시즘은 미디어를 일방적으로 정치에 이용하지만, 당시의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복제 가능한(아우라 없는) 미디어를 활용한 자유로운 표현들이 정치와 연결되고 있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경우 미디어는 금전적 이익과는 상관이 없었죠.
나치 제국의 성장으로 인해 벤야민은 독일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는 추격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프랑스로 이동한 후 스페인으로 건너가려 했으나, 스페인 국경에서 패선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스위스로 향하려 했으나, 독일에 속한 프랑스 영역에서 음독자살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월터 벤야민의 작품과 아이디어는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세기 후반과 21세기에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시 발견되었으며, 문화 비평, 미학, 철학, 역사,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월터 벤야민은 현대성과 기술의 변화에 대한 깊은 사유와 예술, 문화에 대한 통찰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도 현대 사회와 예술에 대한 중요한 논의와 영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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