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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철학읽기] 만사는 저절로 풀릴것이니(2) - 장자
    철학 2023. 8. 14. 09:22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중국의 도덕철학 및 철학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그들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많은 인간들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노자(老子)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그의 사상을 계승한 장자(莊子)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자의 생애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략적으로 기원전 4세기 중반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며(B.C.369?~B.C.289?), 출신지는 중국의 주저(주주)라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본명은 정우이며, 장자라는 호를 사용했습니다. 장자는 노자의 도덕 철학을 받아들이면서도 독자적인 관점과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노자는 도가 (道) 또는 "태초의 도"라고 불리는 원리에 근거한 철학을 전개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도에 따라 살아가야 하며, 개인적 욕망과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비극적인 인간 본성의 이해와 조화로운 삶의 원칙을 강조하며, 자연의 원리와 조화로운 흐름을 중시했습니다. 장자는 노자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도 독자적인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는 "비겁한 자(小人)"와 "지혜로운 자(君子)"의 차이를 강조하며, 비겁한 자는 욕망과 편견에 얽매여 진정한 삶을 놓치는 반면, 지혜로운 자는 도를 따르며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아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자에 따르면, 인간의 정의도 자기 사정에 따라 결정되므로 모든 가치판단은 편향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주라는 무한한 차원에서 생각하면 크든 작든 모든 것이 인간의 상대적 판단입니다. 도의 관점에서 보면 만물은 지위고하가 없고 차별도 없는 등가(等價)입니다. 이러한 사상을 '만물제동(萬物齊同)'이라고 합니다.

     

    만물제동에서는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고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소요의 경지(소요유逍遙遊)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경지에 이르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집니다. 장자는 이렇게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경지에 이른 사람을 '진인(眞人)'으로 묘사했습니다.

    <장자>에 등장하는 단편인 "소요유"는 자유로운 삶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장자가 공자(孔子)와 함께 산에 올라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장자는 박물관을 방문한 후에 박물관의 특별한 자취(跡)를 묻습니다. 이 자취는 무엇일까요? 실제로는 아무런 자취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통해 장자는 무엇인가를 갖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것도 갖지 않고도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소요유"는 장자의 철학에서 자유로운 삶, 단순함,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중요한 개념을 보여주는 단편입니다. 장자는 사람들이 복잡한 사회적 압력과 욕망에서 벗어나 단순하게 살아가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도에 따라 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본성을 따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상술한 것과 같이 장자의 대표적인 저작은 <장자(莊子)>로, 그의 사상을 담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비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사물과 인간의 관계, 삶의 상대성, 변화의 불가피성 등에 대해 깊이 탐구하였습니다. 장자는 모든 것이 변화하고 무한한 상대성을 가진다고 믿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간은 일정한 규칙이나 고정된 진리를 추구하는 것보다, 변화와 상대성을 인정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인간의 도덕적 선택과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본성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진정한 욕망과 성향을 따르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장자의 사상은 노자의 도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고 그림으로서의 삶을 강조하였으며, 후대의 사상과 예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인이 노장사상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아마도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름에 맡기면 노력하지 않아도 알아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에 집착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죠.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노장사상을 염두에 두고 힘을 조금 빼는 일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피로할 때는 무위자연을 외치고 휴식을 취할 필요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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